파르테논(Parthenon) 신전은 아테네의 수호 여신인 아테나에게 바친 신전으로, 아크로폴리스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건축물이다. 파르테논이라는 신전의 명칭은 여신 아테나의 무녀들이 살았던 집인 파르테논(처녀의 집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B.C 479년 페르시아인이 파괴한 옛 신전 자리에, B.C 447년부터 B.C 432년까지 당대 최고의 조각가 페이디아스의 총감독하에, 설계는 익티노스, 공사는 칼리크라테스의 손으로 진행되어 16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힘과 무게를 지닌 장중함을 자랑하는 파르테논 신전은 2,500년 동안 서구 건축의 모델이자 원형이 되어 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 신전은 교회, 회교 사원, 무기고 등으로 사용되면서 많은 손상을 입었다. 이러한 손상을 보다 못한 유네스코는 첫 번째 세계 문화유산으로 삼아 보호했고, 유네스코를 상징하는 마크로도 쓰이게 되었다.
도리스 양식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파르테논 신전은 얼핏 보기에는 직선과 평면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곡선과 곡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둥의 간격을 균일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시각 효과에 따라 다르게 조절하는 등, 사람의 착시까지 감안하여 곧바르고 균일하게 보이는 과학적인 건축법을 이용했다. 신전의 기단 부분은 동서로 약 69미터, 남북으로 약 25미터이며, 3단의 계단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기단 주위로 모두 46개의 도리아식 기둥이 둘러싸고 있으며, 정면과 안쪽에 8개씩, 측면으로는 17개씩 배치되어 신전을 떠받치고 있다
신전 중앙에는 나오스라 불리는 신상을 올려놓은 제단이 있었고, 그 위에는 금과 상아로 만든 높이 12미터의 아테나 여신상이 서 있었다. 아테나 상은 왼손에는 창과 방패, 오른손에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상을 들고 있었으며, 가슴을 가리는 갑옷에는 괴물 메두사의 머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파르테논 신전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현재는 부조의 일부만 대영박물관과 프랑스 루브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유감스럽게도 아테나 상은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다.
파르테논 신전은 세계의 중심이 그리스에서 로마로 이동하고, 기독교가 보급되면서 성 마리아 교회로 전용되었다가,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아테네를 지배한 15세기에는 이슬람 교도들에 의해 모스크로 개조되기도 했다. 1687년에는 오스만 투르크군의 탄약고로 쓰이던 신전이 베네치아군의 포격으로 폭발하여 크게 파괴되는 일도 일어났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파르테논 신전에는 건설 당시의 아름다움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전쟁의 참화를 견뎌온 파르테논 신전도 약탈에는 속수무책이었다. 1801년 영국이 당시 전쟁으로 피폐해진 오스만 투르크를 통해 신전의 대부분을 약탈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때의 약탈을 진두지휘했던 엘긴 경은 후에 같은 나라의 시인 바이런으로부터 '약탈자'라고 매도당했을 만큼 철저하게 신전을 파괴하고 약탈했다. 엘긴 경이 가져온 고대 그리스의 조각품과 건축 조각이 '엘긴마블스'라고 하여 대영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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