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코(Cuzco, Cusco)

페루 2020. 7. 6. 22:18

쿠스코는 안데스 산맥 중앙 해발 3360m에 건설된 잉카 제국의 수도로서, 케추아 어로 ‘배꼽’이란 뜻이라 한다. 황금의 도시 쿠스코를 점령한 에스파냐군은 엄청난 보물을 빼앗고 잉카인들이 지은 건물을 파괴한 뒤, 그 위에 자신들의 건물을 세웠다. 시의 중심 아르마스 광장에서부터 그 침략의 만행 증거가 생생하다.

아르마스 광장을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를 갖춘 아기자기한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에스파냐 침략자들은 잉카인들이 의식을 올렸던 비라코차 신전을 파괴한 뒤 그 위에 대성당을 건설했다.

대성당과 마주 보고 있는 라콤파니아 데 헤수스 교회도 11대 왕 우아이나 카팍이 살았던 궁전이란다.

광장 중앙에 외로이 서있는 황금동상 파차쿠텍(Pachacutec) 황제는 쿠스코를 중심으로 잉카제국의 최전성기를 이루었던 황제였다. 당시 잉카 제국이 다스렸던 면적은 한반도의 4배가 넘을 정도였고, 쿠스코는 100만 인구가 살았다고 한다.

대성당 옆의 로레토 거리(Calle Loreto)는 오른쪽 벽이 잉카인이 쌓은 유적이고, 왼쪽 벽은 에스파냐인 들이 다시 쌓은 것인데 돌을 다루는 정교한 기술이 비교도 할 수 없이 우열이 분명하다.

로레타 거리에 그 유명한 12각 돌이 종이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맞물려 있다.

팜파 데 카스티요(Pampa de Castillo)길. 아르마스 광장에서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꼬리깐차 유적 위의 산토 도밍고 성당 을 만난다.

‘태양의 신전’으로 알려진 코리칸차는 케추아 어로 황금을 뜻하는 ‘코리’와 울타리를 의미하는 ‘칸차’를 합한 말이라고 한다. 이름의 뜻대로 코리칸차의 벽은 황금으로 덮여 있었고 광장은 황금으로 만든 나무와 식물, 동물 조각들로 꾸며져 있었다고 한다.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이끄는 에스파냐 군대는 코리칸차를 점령하여 엄청난 황금을 빼앗아 갔다. 그것도 부족하여 태양의 신전을 파괴하고 그 위에 자신들이 믿는 종교의 건축물 산토도밍고 교회와 부속 건물들을 지었다.

그것도 부족하여 피사로는 황제를 결국 죽이고, 천연두를 퍼트려 잉카인들의 대량학살을 가져왔다. 전염병으로 희생된 원주민은 에스파냐 군대에 저항하다 사망한 사람보다 수십 배나 많았다. 또한 에스파냐의 종교인 가톨릭교를 강요하였고 이에 저항하다 목숨을 잃은 원주민도 헤아릴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많았다.

성당의 회랑은 생뚱맞게 왠 현대 회화의 갤러리로 쓰이고 있었다. ㅉㅉ--

산토도밍고 교회 안에 있는 코리칸차 고고학 박물관에는 잉카 제국 당시 건설된 유적지와 유물이 남아 있다. 오늘날 볼 수 있는 유적지는 코리칸차의 안뜰에 해당하는 곳으로 실제로 태양신에게 제사를 올렸던 장소가 남아있다.

사다리꼴 창문의 직열성이 정교함을 보여준다. 벽이나 축대를 쌓은 돌들은 접착제를 전혀 쓰지 않고도 바늘 들어갈 틈이 없다.

산토 도밍고 성당에서 내려다 본 광장. 잉카인들의 신전집회 함성이 들릴 것만 같다.

쿠스코 중심에서 북쪽으로 약 2km 떨어진 외곽에 삭사이와망(Saqsaywaman)이란 유적지. 15세기경 파차쿠텍 왕이 건설을 시작하여 그의 후계자가 완성하였다고 전해진다. 성벽의 높이는 18m이고, 한쪽 면의 길이가 300m에 달하며 전체 둘레는 1100m나 되는 거대한 유적지이다.  커다란 돌은 1개의 무게가 128t이나 되고 높이도 5m가 넘는다.

삭사이와망 유적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고, 태양신에게 의식을 올렸던 신전이라는 주장, 신에게 제물을 바쳤던 장소 또는천문 관측소라는 주장까지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곳이 요새였다는 학설이 가장 유력하다.

삭사이와망에서는 쿠스코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르마스광장이 맨앞에 먼저 보인다. 

해마다 6월말 삭사이와망을 무대로 열리는 태양제 '인티 라이미'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볼리비아의 오르로 축제와 함께 남미의 3대 축제로 꼽힌다. 그리고 '인티 라이미'는 위대한 잉카가 신성한 동물인 라마의 심장을 신에게 바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삭사이와망 주변에서 라마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잉카인이 주로 쓰던 깨추아어는 말만 있고 문자가 없다. 그리고 잉카문명 어디에서도 철기나 수레문명을 찾을 수 없다. 모든 이야기는 전해져 내려올 뿐 확인할 수 없고, 미진한 문명단계에서 이루기가 불가사의한 흔적을 남기고 있어 수수께끼의 나라라 일컫는 것 같다.

'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스러운 계곡(Valle Sagrado)  (0) 2020.07.10
나스카 라인(Nazca Line)  (0) 2020.07.01
와카치나(Huacachina)사막  (0) 2020.06.28
바예스타섬(Ballestas) 보트투어  (0) 2020.06.28
리마  (0) 2020.06.26
Posted by golden wind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