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로(Rabello)는 아말피 연안의 마을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인구  2,500명 정도의 작은 마을로 아말피에서 차로 20분 가량 걸린다. 마을 초입에 광장이 있고 라벨로의 두오모인  산타 마리아 아 그라딜로 성당(Chiesa di Santa Maria a Gradillo)이 작지만 담백한 모습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빌라 루폴로( Villa Rufolo)- 성당 오른쪽으로 Bar를 지나 가운데 아치형 길 너머로 라임나무와 사이프러스나무를 따라 걸어가면 예술 후원자로도 유명했던 부유한 루폴로 가문이 13세기에 지은 빌라가 나온다.

지중해를 굽어보는 언덕 위 350m 높이에 위치한 빌라 루폴로의 테라스에 서면 깎아지른 절벽에 둘러싸인 아말피 해안과 오르소 곶의 환상적인 파노라마와 포도밭과 레몬 과수원으로 덮인 언덕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매년 7월~10월에 라벨라에서는 이태리에서도 가장 큰 음악축제중 하나인 라벨라 페스티발이 열리는데, 빌라 루폴로에 공연장이 마련되고 정원 난간,계단,화단사이등이 자유로운 관람석이 된다고 한다. 공연장 무대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듯한데, 실제공연은 하늘과 바다 사이에 떠 있는 느낌이라고 한다. 

라벨로에서 1877년 바그너는 그의 최후의 오페라인 파르지팔에 대한 작업을 시작했다. 작곡에는 4년이 걸렸으며, 그 동안에 그는 또한 일련의 종교와 예술에 대한 수필을 썼다. 바그너는 파르지팔을 1882년 1월에 완성했다.

빌라 루폴로를 뒤로 하고 돌담 골목길을 한 15분 남짓 걸으면, 라벨로의 또다른 명소 빌라 침브로네(Villa Cimbrone)에 이르게 된다.

Villa Cimbrone는 라벨로가 번영했던 11세기에 지어 졌고, 14세기 중반까지 피렌체의 피티가문과 나폴리의 아콘치아조코 가문의 소유였는데, 20세기초 영국의 Ernest William Beckett이 소유하면서 대대적인 보수가 이루어졌다.

현재는 5성급 호텔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곳의 정원과 전망이 워낙 아름다워 일반에게도 입장료를 받고 개방하고 있다.

11세기에 만들어 진 조각상이 전망대에 도열하고 있어 빼어난 전망과 함께 운치를 더하고 있다.

깎아지른 절벽길에 난 도로를 지그자그로 올라와 내려다 보는 기분이란...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하고 다시 돌담 골목길을 지나, 이제 로마로 돌아가야 한다. 굿바이 라벨로~~이곳에 다시 온다는 것은 욕심이겠지...

 

Posted by golden wind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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